LG 세이커스 2026-2027시즌 전망: 유기상 부상이 걱정돼도 우승 도전은 계속된다

올 시즌 창원 LG 세이커스를 바라보는 마음은 기대와 걱정이 함께다. 마레이가 버티고, 아치 굿윈이 공격에 속도를 더한다. 양홍석과 칼 타마요, 양준석까지 갖춘 전력이라면 높은 곳을 바라볼 만하다. 그런데 국내 핵심인 유기상의 발목 부상이 마음에 걸린다. 중요한 것은 그가 얼마나 빨리 돌아오느냐보다, 돌아온 뒤 자기 농구를 얼마나 온전히 할 수 있느냐다.
지금 내 전망은 정규리그 2~4위권 경쟁이다. 유기상이 건강하게 복귀하고 외국인 선수 조합이 안정되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반대로 회복이 늦어지고 다른 주축에게 부담이 쌓이면 4~6위권 경쟁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본다. 통계 모델이 산출한 순위나 확률이 아니라, 현재 확인한 전력과 경기 내용을 바탕으로 한 개인적인 예상이다.
2026년 10월 11일 작성. 경기 분석은 확인한 10월 8일 DB전까지를 기준으로 했다. 이후 경기 결과는 반영하지 않았다. 부상 정보는 아래 보도 시점의 내용이며 구단의 확정 복귀 발표와 구분한다.
유기상의 부상, 걱정할 이유와 기다릴 이유
점프볼 보도에 따르면 유기상은 아시안게임 이란과의 준결승에서 발목을 다쳤고 일본과의 결승에는 나서지 못했다. 귀국 후 협회 측 검사에서 6주 진단이 나왔다는 설명이 전해졌다. 구단은 당시 추가 검사를 예정하고 있었다. 단순히 며칠 쉬면 되는 정도로 가볍게 볼 상황은 아니었다.
다만 최초 진단만으로 비관할 필요도 없다. 후속 인터뷰에서 유기상은 10월 1일 러닝과 가벼운 슈팅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시 본인이 느끼는 경기 준비 상태는 50~60% 정도였고, 대표팀 생활 중 줄어든 체중도 회복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선수 본인의 당시 설명이지 현재 몸 상태를 측정한 의학적 수치는 아니다.
해당 기사는 빠르면 10월 중순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전했다. 그러나 러닝 시작, 팀 훈련 합류, 공식 경기 출전, 정상 출전 시간 소화는 서로 다른 단계다. 6주라는 초기 진단과 낙관적인 복귀 전망 사이에서 날짜를 하나 골라 확정할 수는 없다. 이 글에서 확인한 자료로는 복귀일이 확정됐다고 말하지 않겠다.
팬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다. 그래도 긴 시즌을 생각하면 조급하게 돌아오는 것보다 재활을 충분히 마치고 돌아오는 편이 낫다. 특히 유기상은 슛만 던지는 선수가 아니다. 수비에서 상대를 따라붙고 스크린을 통과하며, 공격에서는 움직이다 멈춰 슛을 올려야 한다. 발목의 부담을 경기에서 얼마나 견디는지가 중요하다.
유기상이 빠지면 득점 이상의 것을 잃는다
유기상의 가치는 3점슛 몇 개로만 계산하기 어렵다. 외곽에서 수비를 붙잡아두는 슈터가 있으면 마레이의 골밑 공격과 굿윈의 돌파에 공간이 생긴다. 상대가 안쪽으로 도움 수비를 보내려다가도 바깥을 신경 쓰게 된다. 수비에서도 상대 가드와 슈터를 맡아줄 자원이 한 명 줄면 다른 선수들의 역할과 체력 부담이 달라진다.
이번 시즌에는 2·3쿼터에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동시에 기용할 수 있다. 골밑과 돌파에 수비가 몰릴 때 외곽에서 정확히 마무리하는 국내 선수의 역할이 중요해진다고 본다. 유기상도 인터뷰에서 외국인 선수에게 수비가 몰리면 자신에게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그렇다고 유기상 한 명이 없으면 LG가 무너진다는 뜻은 아니다. 대신 그의 수비와 슈팅을 한 선수가 모두 대신하려고 하면 무리가 따른다. 출전 조합마다 역할을 나누고, 공격이 막혔을 때에도 수비까지 함께 무너지지 않게 해야 한다.
초반 세 경기에는 기대와 불안이 함께 있었다
| 경기 | LG 기준 결과 | 읽을 대목 |
|---|---|---|
| 개막 KCC전 | 103-68 승 | 큰 점수 차 승리로 드러낸 전력의 가능성 |
| KT전 | 72-97 패 | 흔들릴 때 경기 흐름을 되찾는 능력 |
| 10월 8일 DB전 | 96-92 승 | 접전에서 여러 선수가 해결한 공격 |
첫 세 경기만으로 시즌을 결론 낼 수는 없다. 다만 KCC를 크게 이겼다고 우승을 예약한 것도, KT에 크게 졌다고 전력이 무너진 것도 아니다. 경기력의 차이를 줄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가장 반가운 것은 DB전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개막 전 감독들의 우승 후보 투표에서 DB가 7표, LG가 2표를 받았다. LG는 그 DB를 원정에서 이겼다. 굿윈이 21점, 양홍석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20점을 넣었다. 타마요는 14점, 양준석은 11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마지막 승부처에서 득점을 책임졌다.
이 경기는 유기상의 빈자리를 안고도 경쟁할 자원이 있다는 근거다. 양홍석과 타마요가 외곽에서 응답하고 양준석이 마지막 공격을 풀어낸다면, 한 선수에게만 해결을 맡기지 않을 수 있다. 다만 한 경기의 좋은 슛 감각이 매 경기 이어진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마레이와 굿윈, 능력만큼 중요한 경기 집중력
마레이의 골밑 플레이에 굿윈의 돌파와 속도가 더해지는 조합은 매력적이다. 마레이를 중심으로 천천히 풀어가는 공격과 굿윈이 빠르게 밀고 들어가는 공격을 상황에 맞게 쓸 수 있다. 양준석이 그 사이에서 공격을 정리하고, 양홍석과 타마요가 마무리를 나눠 맡는 그림도 기대된다.
하지만 두 외국인 선수가 함께 뛴다고 저절로 좋은 조합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공을 누가 얼마나 잡을지, 공격이 실패했을 때 어떻게 수비로 돌아올지, 한 명이 벤치에 있을 때 공격을 누가 이끌지를 맞춰야 한다.
KT전은 그 과정의 위험을 보여줬다. 노컷뉴스는 마레이와 굿윈이 모두 2쿼터에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고, 조상현 감독이 판정에 대한 반응보다 플레이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패배를 테크니컬 파울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접전에서 불필요한 파울과 집중력 저하는 분명한 손해다. 유기상이 없는 동안에는 남은 핵심 선수들이 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시즌 초반 목표는 선두 독주보다 부담을 나누는 일
LG는 창원실내체육관 시설 개선 공사 때문에 개막 후 9경기 연속 원정 일정으로 출발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유기상의 재활과 새 조합 적응에 이동 부담까지 겹친다. 타마요 역시 비시즌 부상으로 전지훈련 중 재활에 집중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다만 그는 DB전에 출전해 14점을 넣었으므로 현재도 결장 중인 선수로 취급할 수는 없다.
이 시기에는 주축의 출전 시간을 무리하게 늘려 몇 승을 더 얻는 방식이 걱정된다. 유기상이 빠진 자리를 메우느라 양준석이나 다른 선수에게 부담이 몰리면, 복귀를 기다리는 동안 또 다른 공백이 생길 수 있다. 마레이의 체력 관리도 같은 문제다.
초반에 볼 것은 순위표 한 줄보다 내용이다. 양준석이 쉬는 시간에도 공격이 돌아가는지, 외곽슛이 안 들어가도 리바운드와 수비로 버티는지, 굿윈과 마레이가 판정 이후 곧바로 다음 플레이에 집중하는지를 보고 싶다. 유기상 복귀 뒤에는 출전 여부뿐 아니라 움직임과 수비 강도, 출전 시간의 증가 과정을 함께 볼 생각이다.
이번 시즌 예상은 2~4위권, 우승 도전은 건강이 결정한다
기본 전망은 2~4위권 경쟁이다. 골밑의 마레이, 공격을 확장하는 굿윈, 양홍석과 타마요의 득점, 양준석의 경기 운영을 보면 상위권을 기대할 이유가 있다. DB전 승리는 그 기대를 뒷받침한다. 다만 아직 세 경기만 놓고 보는 전망이고, 상대 팀의 부상과 전력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좋은 경우에는 유기상이 충분히 회복해 합류하고, 외국인 선수 동시 출전 조합까지 자리 잡으며 정규리그 선두권과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릴 수 있다. 나쁜 경우에는 재활이 길어지거나 복귀 후 출전 제약이 지속되고, 다른 주축의 피로까지 겹쳐 4~6위권에서 힘겨운 경쟁을 할 수 있다. 이 범위는 확률이나 통계적 신뢰구간이 아닌 조건별 예상이다.
나는 LG의 우승 가능성을 접을 단계라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유기상이 없는 동안 여러 선수가 책임을 나눠 맡고, 건강한 유기상이 그 위에 합류하는 그림을 기대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에이스의 조기 복귀를 재촉하는 일이 아니라, 그가 돌아올 때까지 경쟁력을 유지하는 일이다.
유기상의 부상은 분명 걱정이다. 그래도 LG에는 기다릴 수 있는 전력이 있다. 그 시간을 얼마나 잘 버티고 팀을 완성하느냐가 이번 시즌을 가를 것이다.
참고 자료
- 점프볼: 유기상 협회 측 6주 진단 보도
- 점프볼: 러닝 시작한 유기상, 10월 1일 인터뷰. 초기 진단 이후 경과와 당시 복귀 전망.
- 경남도민일보: 2026-2027 시즌 출발선에 선 LG 세이커스. 외국인 선수 운용과 원정 일정.
- 노컷뉴스: LG 외국인 선수 조합과 KT전 테크니컬 파울. KT전 날짜는 기사 간 차이가 있어 연합뉴스 후속 보도의 10월 6일을 기준으로 확인했다.
- 연합뉴스, 2026년 10월 8일: LG, DB 96-92 제압. 2승 1패와 주요 선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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