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버 메트릭스 4 W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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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P는 중계 화면에서 자주 보이는 투수 지표라 한번 제대로 정리해 둘 만하다. 예전에 쓰다 만 글 아래에 정의와 기준, 한계를 MLB와 FanGraphs 설명을 바탕으로 덧붙인다.

WHIP의 정의

투수 마운드와 출루 주자, 이닝 기록표를 표현한 WHIP 라인아트

투승 타타 의 전통적인 투수를 평가하는 승리투수는 팀의 타선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ERA같은 경우는 점수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투수의 능력을 정확하게 보는 여러가지 지표들이 많다. 그중에 TV에도 많이 사용되고 쉽게 접할수 있는 것이 WHIP(Walks plus Hits divided by Innings Pitched )다 이 stat은 대니얼 오크렌트라는 야구기자가 만들어 낸것이다. (안타 + 볼넷) / 이닝 으로 계산하고 고의사구는 포함시키며 몸에 맞는 볼(死球)은 포함하지 않는다. 간단히 생각하면 한 이닝에 주자를 평균적으로 얼마나 내보는 가를 말한다. WHIP 가 2인 투수는 평균적으로 2명의 주자를 루에 내보낸다고 보면된다. 보통 선발투수가 1점대 초반.......

MLB 공식 용어 사전도 WHIP를 볼넷과 피안타의 합을 투구 이닝으로 나눈 값으로 정의한다. 낮을수록 좋은 투수라는 뜻이다. 몸에 맞는 공, 실책, 야수선택으로 출루한 타자는 WHIP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기원도 나와 있는데, 판타지 야구의 원조인 로티서리 리그를 만든 작가 대니얼 오크렌트가 1979년에 처음 만들었고 처음 이름은 'innings pitched ratio'였다가 나중에 WHIP로 굳어졌다고 한다.

어느 정도면 잘 던지는 건가

FanGraphs WHIP 설명에는 대략적인 기준표가 있다. 1.00이면 Excellent, 1.10 Great, 1.20 Above Average, 1.30 Average, 1.40 Below Average, 1.50 Poor, 1.60 Awful이다. 리그 평균은 해마다 달라지니 참고용으로만 보라는 단서도 달려 있다. 계산 예를 하나 들면, 180이닝 동안 피안타 160개, 볼넷 50개를 내준 투수는 (160+50)/180 = 약 1.17이 된다. 이닝당 주자를 1.17명 정도 내보낸 셈이다.

WHIP의 한계

FanGraphs는 WHIP를 정밀 분석용이라기보다 빠르게 훑어보는 지표로 소개한다. 첫째, 볼넷과 홈런을 똑같이 주자 1명으로 센다. 둘째, 분모가 이닝이라서 상대한 타자 수를 분모로 쓰는 피출루율(OBP against)보다 덜 정확하다. 셋째, 안타에는 수비 몫이 섞여 있어서 순수한 투수 능력만 재는 숫자는 아니다. 그래도 평균자책점(ERA)과 비교하면, ERA는 연속된 사건의 결과라 수비 실수 하나에 크게 흔들리지만 WHIP는 개별 사건을 세기 때문에 투수 성적을 더 잘 떼어 낸다는 평가도 함께 실려 있다.

그래서 FanGraphs는 피출루율이나 wOBA against를 볼 수 있으면 그쪽을 쓰라고 권한다. 하지만 계산이 쉽고 더 정확한 지표들과 상관도 꽤 높아서, 타자 쪽 OPS처럼 출발점으로 쓰기에는 괜찮다고 정리한다.

WHIP 다음에 볼 지표, FIP

WHIP가 주자를 얼마나 내보냈는지를 본다면, FIP는 투수가 혼자 책임질 수 있는 결과만 떼어 본다. FanGraphs FIP 설명에 따르면 계산식은 ((13×홈런) + 3×(볼넷+몸에 맞는 공) − 2×탈삼진) / 이닝 + 상수다. 상수는 리그 평균 FIP가 리그 평균자책점과 같아지도록 맞추는 값이라 대개 3.10 안팎이다. 그래서 FIP는 평균자책점과 같은 눈금으로 읽으면 된다. 2016년 기준으로 3.20 Excellent, 3.80 Above Average, 4.20 Average, 5.00 Awful 정도다.

WHIP와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하다. WHIP는 홈런과 볼넷을 똑같이 주자 1명으로 치지만 FIP는 홈런에 13, 볼넷에 3의 가중치를 준다. 또 수비 도움을 받은 안타·범타는 아예 빼 버린다. 2000년대 초 보로스 매크래컨이 인플레이 타구가 안타로 이어지는 비율은 투수마다 해마다 일관성이 약하다는 걸 보여 준 뒤 생긴 생각이다. 다만 FanGraphs도 FIP는 몇 경기보다는 한 시즌 정도 이닝이 쌓여야 믿을 만하다고 단서를 단다. FanGraphs의 투수 WAR도 이 FIP를 바탕으로 계산한다.

판타지 야구에서 퍼진 지표

WHIP가 TV에까지 나오게 된 배경도 재밌다. FanGraphs는 WHIP가 적은 데이터로도 쉽게 계산할 수 있으면서 당시 익숙하던 기록보다는 한 단계 발전된 지표라서 판타지 야구 리그에서 아주 인기가 많았다고 설명한다. 만든 사람인 오크렌트 자체가 로티서리 리그를 고안한 사람이니 출발부터 판타지 야구와 붙어 있던 셈이다. MLB 용어 사전에는 중계에서 부를 때 'W-H-I-P'로 풀어 읽지 않고 그냥 '휩'이라고 읽는다는 설명까지 붙어 있다.

참고로 FanGraphs WAR 설명에 따르면 평균적인 선발투수는 한 시즌 약 2 WAR 정도의 가치를 내고, 불펜투수는 1 WAR만 넘어도 아주 좋은 편이다. WHIP로 대략 걸러 보고, FIP와 WAR로 한 번 더 확인하는 식으로 보면 된다.

정리

WHIP = (피안타 + 볼넷) / 이닝. 1.30 안팎이 평균, 1.00 근처면 아주 좋은 투수다. 몸에 맞는 공은 빠지고, 볼넷과 홈런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만 기억해 두면 승리·평균자책점보다 투수를 보는 눈이 한결 나아진다.

참고: MLB Glossary - WHIP · FanGraphs Library - W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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