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코사민·MSM·칼슘과 비타민D, 관절과 뼈에 대해 논문이 말한 것

이 글은 유튜브 「김박사 건강 채널」에 올린 영상의 내용을 글로 옮겨 정리한 것입니다.
무릎 통증 환자 1,583명에게 글루코사민을 직접 먹여 본 시험이 있다. 24주 뒤 결과는, 전체로 보면 가짜 약과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관절·뼈 건강 칸에는 전혀 다른 원료도 있다. 칼슘과 비타민D다. 칼슘과 비타민D는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드물게 ‘골다공증’이라는 병 이름을 문구에 쓸 수 있다. 이 글에서는 글루코사민, MSM, 그리고 칼슘과 비타민D를 차례로 따져 본다.
먼저 짚고 간다.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이 아니다. 질병을 치료하지 않는다. 아래에 나오는 숫자는 모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과 그 시험들을 모은 분석(메타분석·체계적 문헌고찰)에서 나온 것이다.
문구부터 읽는다
식약처 고시(「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적힌 글루코사민과 MSM의 기능성은 똑같다.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통증을 줄인다는 말도, 연골을 다시 만든다는 말도 없다. 칼슘과 비타민D의 문구는 형식부터 다르다.
- 글루코사민·MSM —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 칼슘 — 뼈와 치아 형성에 필요, 골다공증발생 위험 감소에 도움을 줌
- 비타민D — 칼슘과 인이 흡수되고 이용되는데 필요, 뼈의 형성과 유지에 필요, 골다공증발생 위험 감소에 도움을 줌
‘골다공증발생 위험 감소에 도움을 줌’은 병이 생길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표시다. 병을 고친다는 뜻은 아니다.
가짜 약도 60%가 좋아졌다
다시 글루코사민이다. GAIT 시험(Clegg 등, NEJM 2006)은 무릎 골관절염으로 통증이 있는 참가자를 무작위로 나눠 각기 다른 것을 24주 동안 먹였다.
- 글루코사민 1,500mg
- 콘드로이친 1,200mg
-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을 함께
- 진통소염제 셀레콕시브
- 가짜 약
통증이 20% 이상 줄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쳤다. 그런데 가짜 약을 먹은 사람도 60.1%가 그 기준을 넘었다.
- 글루코사민은 가짜 약보다 3.9%p 높았지만(p=0.30), 우연으로도 생길 수 있는 차이였다.
- 진통소염제 셀레콕시브는 10.0%p 높았고(p=0.008), 이건 뚜렷한 차이였다.
통증이 중간 이상인 사람만 따로 보니,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을 함께 먹은 쪽이 79.2%, 가짜 약이 54.3%였다. 다만 연구진은 이것을 탐색적 분석이라고 적었다. 확인된 결과가 아니라 다음 연구를 위한 단서라는 뜻이다.
느낄 수 있는 차이인가
시험을 여럿 모으면 어떨까. 대규모 시험 10개, 3,803명을 묶은 네트워크 메타분석(Wandel 등, BMJ 2010)이 있다.
통증을 10cm 눈금자로 쟀을 때, 글루코사민은 가짜 약보다 0.4cm 덜 아팠다. 연구진은 미리 선을 그어 뒀다. 환자가 차이를 느끼려면 0.9cm는 줄어야 한다고. 글루코사민도, 콘드로이친도, 둘을 함께 먹어도 그 선에 닿지 못했다. 관절 사이 간격이 좁아지는 정도도 차이가 아주 작았다.
눈여겨볼 대목이 더 있다. 같은 분석에서 업체 지원을 받지 않은 시험일수록 효과가 더 작게 나왔다.
반대 방향의 결과도 있다. 황산염 형태만 모은 2024년 분석(Rabade 등, Inflammopharmacology)에서는 글루코사민 쪽에서 관절 간격이 덜 좁아졌다. 다만 같은 분석에서 통증이 뚜렷하게 줄어든 쪽은 콘드로이친이었다.
MSM, 시험이 너무 적다
MSM은 글루코사민과 같은 고시 문구를 받았지만, 쌓인 시험은 훨씬 적다. 2008년 체계적 문헌고찰(Brien 등, Osteoarthritis Cartilage)이 찾은 MSM 시험은 2편, 참가자는 168명이었다. 그중 실제로 MSM을 먹은 사람은 52명이다.
그 시험들은 모두 통증이 줄었다고 보고했지만, 연구진의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MSM이 위약보다 낫다는 근거는 긍정적이지만 결정적이지 않다.
보충제 20종을 비교한 2018년 메타분석(Liu 등, Br J Sports Med)에서도 MSM은 통계적으로는 통증을 줄였지만, 환자가 느낄 만한 크기인지는 불분명했다. 글루코사민도 같은 칸이었다. 그리고 이 분석은 장기 추적에서 환자가 느낄 만큼 통증을 줄인 보충제는 찾지 못했다고 정리했다. 근거의 질은 ‘매우 낮음’부터 ‘높음’까지 섞여 있었다.
칼슘과 비타민D, 누구에게
이제 칼슘과 비타민D다. 여기는 결과가 사람에 따라 갈린다.
코크란 리뷰(Avenell 등, 2014)는 시험 53개, 91,791명을 묶었다.
- 비타민D 단독 — 고관절 골절 위험비 1.12, 줄지 않았다.
- 비타민D + 칼슘 — 고관절 골절 위험비 0.84, 조금 낮았다.
체감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이 리뷰의 추정으로는 집에서 지내는 노인 1,000명이면 1년에 약 1명, 요양시설 노인 1,000명이면 약 9명이 고관절 골절을 덜 겪는다는 계산이다. 원래 골절 위험이 높은 사람일수록 줄어드는 몫이 커진다.
골절이 줄지 않은 시험들
반대쪽 결과도 분명히 있다.
- 집에서 지내는 50세 이상만 모은 2017년 분석(Zhao 등, JAMA)은 시험 33개, 51,145명을 봤다. 칼슘이든, 비타민D든, 함께 먹든 골절이 줄었다는 연관이 없었다.
- 결핍이나 골다공증으로 고르지 않은 중장년 25,871명에게 비타민D를 하루 2,000IU씩 준 시험(LeBoff 등, NEJM 2022)도 5년여 동안 골절 차이가 없었다(위험비 0.98).
- 칼슘 시험 가운데 비뚤림 위험이 가장 낮은 4편, 44,505명만 추리면(Bolland 등, BMJ 2015) 어느 부위 골절에도 효과가 없었다.
정리하면 이렇다. 시설에 사는 고령자처럼 골절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서는 칼슘과 비타민D를 함께 먹을 때 작은 이득이 보이고, 건강하게 집에서 지내는 사람에게서는 뚜렷하지 않다. 누가 먹느냐에 따라 갈린다는 뜻이다. 그러니 골다공증 문구도 모든 사람에게 같은 크기로 들어맞는 말은 아니다. (필자의 해석)
먹기 전에 볼 것
부작용도 짚는다. 같은 코크란 리뷰에서 비타민D를 먹은 쪽은 대개 가벼운 고칼슘혈증이 2.28배였다. 신장 질환도 1.16배로 조금 늘었다. 사망 위험은 늘지 않았다(위험비 0.97).
글루코사민은 갑각류에서 얻는 경우가 있어, 식약처 고시도 게나 새우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섭취에 주의하라고 적어 두었다. 신장 질환이 있거나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건강기능식품도 약처럼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오늘의 판정
아래 판정은 앞의 연구들을 종합한 필자의 해석이다.
- 글루코사민 통증 — 큰 시험에서 가짜 약과 뚜렷한 차이를 내지 못했고, 모은 분석에서도 환자가 느낄 만한 선을 넘지 못했다.
- MSM — 아직 판단할 시험이 너무 적다. 효과가 없다고 증명된 게 아니라, 자료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 칼슘 + 비타민D — 골절 위험이 높은 고령자가 함께 먹을 때 작은 이득이 보인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뚜렷하지 않다.
- 비타민D 단독의 골절 예방 — 근거가 부족하다.
식약처가 인정한 문구는 ‘도움을 줄 수 있음’ 수준까지다. 그 이상은 광고의 말이다. (필자의 해석)
무릎이 계속 아프다면, 영양제를 바꾸기 전에 진료부터 받는 것이 순서다. 광고 말고, 근거로.
※ 숫자는 모두 논문 요약문(초록)에서 확인했고 전문까지 읽지는 않았다. 근거 수준은 모두 사람 대상 임상시험과 그 메타분석·체계적 문헌고찰이다. 이 글은 연구 근거를 정리한 것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니고, 특정 제품을 추천하거나 비방하지 않는다. 개인 건강 문제는 의사·약사와 상의하길 바란다.
참고
- N Engl J Med (2006) — Clegg DO 등, Glucosamine, chondroitin sulfate, and the two in combination for painful knee osteoarthritis (GAIT)
- BMJ (2010) — Wandel S 등, Effects of glucosamine, chondroitin, or placebo in patients with osteoarthritis of hip or knee: network meta-analysis
- Inflammopharmacology (2024) — Rabade A 등, Glucosamine sulfate, chondroitin sulfate, and their combination in knee osteoarthritis: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 Osteoarthritis Cartilage (2008) — Brien S 등, Systematic review of DMSO and MSM in the treatment of osteoarthritis
- Br J Sports Med (2018) — Liu X 등, Dietary supplements for treating osteoarthriti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4) — Avenell A 등, Vitamin D and vitamin D analogues for preventing fractures in post-menopausal women and older men
- JAMA (2017) — Zhao JG 등, Association between calcium or vitamin D supplementation and fracture incidence in community-dwelling older adults
- N Engl J Med (2022) — LeBoff MS 등, Supplemental vitamin D and incident fractures in midlife and older adults
- BMJ (2015) — Bolland MJ 등, Calcium intake and risk of fracture: systematic review
- 식품의약품안전처 —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 (글루코사민 2-30, 엠에스엠 2-55, 칼슘·비타민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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