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행 개선' 인정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오메가3·홍국·은행잎·영지버섯 근거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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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행 개선' 인정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오메가3·홍국·은행잎·영지버섯 근거 총정리 — 유튜브 영상 썸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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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유튜브 「김박사 건강 채널」에 올린 영상의 내용을 글로 옮겨 정리한 것입니다.

2026년 6월, 식약처가 건강기능식품 원료 하나를 목록에서 지웠다. 영지버섯 자실체 추출물이다. 이 원료가 받던 기능성은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었다. 이미 인정한 원료를 다시 따져 보는 재평가에서, 식약처는 기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혈행 개선을 사람에게서 직접 보여 준 시험이 부족했고, 추가 자료를 요구했지만 제출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혈관 영양제 하면 떠오르는 오메가3, 홍국, 은행잎은 어떨까. 혈중 지질과 혈행을 광고 말고 근거로 따져 본다.

결론부터 적는다. 오메가3의 EPA와 DHA는 중성지방을 낮춘다는 근거가 확실하다. 하지만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막아 준다는 근거는 약하고 연구마다 엇갈린다. '혈행 개선'이라는 문구는 검증이 얇다. 홍국은 콜레스테롤을 꽤 낮추지만, 그건 콜레스테롤 약과 같은 성분이 들어 있어서다. 수치가 높다면 영양제보다 진료가 먼저다.

혈중 지질과 혈행, 말부터 정리

혈중 지질은 피에 떠 있는 기름이다. 크게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있는데, 둘은 다른 수치다.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부르는 LDL은 혈관 벽에 쌓이고, 중성지방은 쓰고 남은 열량이 저장된 기름이다.

혈행 개선은 피가 잘 흐르게 돕는다는 뜻이다. 식약처 안내에는 혈소판이 뭉치는 것을 줄이거나 혈관을 넓혀서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라벨을 보면 오메가3는 중성지질 개선과 혈행 개선, 홍국은 콜레스테롤 개선, 은행잎은 기억력 개선과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적혀 있다. 기억력은 따로 다루고, 여기서는 나머지 문구가 숫자로 얼마나인지 본다.

오메가3: 중성지방은 확실하다

2020년 코크런 리뷰가 1년 이상 진행된 임상시험 86건, 16만 명 넘는 자료를 모았다. 가장 확실하게 나온 것이 중성지방이다. EPA와 DHA를 늘리면 중성지방이 약 15% 내려갔고, 많이 먹을수록 더 내려갔다. 중성지방이 높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도 올라간다고 알려져 있어서, 이 숫자는 의미가 있다. 중성지방이 200인 사람이라면 30쯤 내려가는 셈이다.

대사증후군 환자 시험 21건을 모은 2025년 분석에서도 하루 2g 넘게 먹은 경우 가장 많이 내려갔다. 다만 같은 분석에서 적은 용량을 먹은 일부 시험은 LDL이 오히려 올랐다.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은 따로 봐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심장병도 줄까

같은 코크런 리뷰에서 심혈관 사건은 4% 적은 쪽으로 나왔지만, 범위가 '차이 없음'까지 걸쳐 있었다. 사망과 뇌졸중도 거의 차이가 없었다. 관상동맥 질환은 조금 줄 수도 있는데, 167명이 먹어야 한 명꼴이었다. 지표가 좋아지는 것과 병을 막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의약품으로 한 시험은 결과가 갈렸다.

  • 리듀스잇(REDUCE-IT, 2019년): 스타틴을 먹는데도 중성지방이 높은 8,179명에게 정제한 EPA를 하루 4g 줬다. 5년쯤 지켜보니 심혈관 사건이 100명 중 22명에서 17명으로 줄었다(22.0% → 17.2%).
  • 스트렝스(STRENGTH, 2020년): EPA와 DHA 4g을 1만 3천 명에게 주고 옥수수기름과 비교했더니 12.0%와 12.2%로 차이가 없었다.

둘 다 의약품으로 시험한 하루 4g이다. 국내 건강기능식품은 하루 2g 이하라서, 이 결과를 영양제에 그대로 옮길 수 없다.

홍국: 효과는 약 성분에서 온다

홍국은 쌀에 붉은 누룩곰팡이를 키워 발효한 것이다. 13개 시험 804명을 모은 분석에서 LDL이 위약보다 34쯤 내려갔다. LDL이 160인 사람이면 126쯤 되는 셈이니, 영양제치고는 꽤 큰 숫자다.

이유가 있다. 홍국의 핵심 성분 모나콜린 K는 콜레스테롤 약 로바스타틴과 화학적으로 같은 물질이다. 약 성분이라 듣는 것이고, 그래서 약의 부작용도 따라온다. 이탈리아 이상사례 감시에서는 근육통과 근육 효소 상승, 간 손상이 보고됐다.

유럽연합은 2022년부터 하루 3mg 미만으로 제한했고, 2026년 5월에는 회원국 위원회가 식품에서 아예 금지하는 안에 찬성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고시된 원료이고, 하루 8mg짜리 제품도 신고돼 있다.

2024년 일본에서는 특정 홍국 제품을 먹은 뒤 신장 손상이 잇따라, 그해 11월까지 2,600명 넘게 병원을 찾았다. 원인으로는 모나콜린이 아니라 제품에 섞인 푸베룰산이라는 물질이 지목됐다.

은행잎: 혈행 근거는 얇다

은행잎은 혈행 개선 쪽만 본다. 혈행을 실제로 잰 대표 연구가 말초동맥질환 환자 시험이다. 다리 혈관이 좁아져서 걸으면 종아리가 아픈 병이고, 걷기 운동 치료와 약이 기본이다.

2013년 코크런 리뷰에서 위약과 비교한 시험 11건, 477명을 합쳐 보니, 아프기 전까지 걸은 거리가 64.5m 늘었다. 시속 3.2km로 1분 남짓 더 걷는 거리다. 그마저 범위가 0 아래까지 걸쳐 확실하지 않았고, 불리한 결과가 발표되지 않아 효과가 부풀려졌을 가능성도 지적됐다. 저자들의 결론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이점의 근거가 없다'는 것이었다.

영지버섯은 왜 빠졌나

식약처는 이미 인정한 원료도 다시 평가한다. 2026년 6월 고시는 원료 8종을 재평가한 결과를 반영했고, 영지버섯 자실체 추출물을 기능성 원료에서 뺐다. 가르시니아의 간 관련 주의 문구도 이때 붙었다.

보도에 따르면 혈소판 응집이나 혈액 응고처럼 혈행 개선을 직접 보여 주는 사람 시험이 부족했다고 한다. 은행잎과 같은 문제다. 혈행이라는 말은 넓은데, 그걸 사람에게서 잰 숫자가 얇다.

그러니 '피가 맑아진다', '혈관 청소' 같은 광고는 의심하는 편이 낫다. 인정된 문구는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까지이고, 그 문구도 다시 평가받는다.

안전: 꼭 알아 둘 세 가지

의학적 조언이 아니라 라벨과 연구를 읽은 내용이다.

  1. 오메가3: 심혈관 시험 7건, 8만 1천 명을 모은 분석에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이 25% 늘었고, 하루 1g 넘게 준 시험에서는 49% 늘었다. 리듀스잇에서도 심방세동으로 입원한 사람이 100명 중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출혈은 전체적으로는 늘지 않았지만, 고용량 정제 EPA에서는 조금 늘었다. 라벨에도 항응고제, 항혈소판제, 혈압약을 복용하면 전문가와 상담하라고 적혀 있다.
  2. 홍국: 스타틴을 먹는 사람이 홍국을 더하면 같은 성분을 두 번 먹는 셈이다. 국내 라벨에도 간 질환이 있거나 고지혈증 치료제를 복용하면 섭취를 피하라고 돼 있고,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부도 피하라고 한다. 근육이 아프거나 힘이 빠지면 멈추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3. 은행잎: 출혈 위험을 뚜렷이 높인다는 연구는 없지만, 수술 전후나 항응고제 복용 시에는 상담하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아스피린 같은 항혈소판제를 먹고 있다면 약사에게도 꼭 알려야 한다.

자주 나올 질문 세 가지

중성지방이 높으면 오메가3를 많이 먹으면 되나

처방용 고용량은 의사가 수치와 다른 약을 보고 정한다. 혼자 용량을 올리면 심방세동 위험도 같이 따라올 수 있다.

콜레스테롤 약이 부담돼서 홍국으로 바꾸고 싶다

같은 성분이라 부작용을 피하는 길이 아니다. 스타틴은 LDL을 39 낮출 때마다 심장마비, 뇌졸중 같은 주요 혈관 사건이 5분의 1쯤 준다는 것이 17만 명 자료로 확인됐다. 약을 바꾸고 싶다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생선을 먹는 것은 어떤가

코크런 리뷰는 생선 섭취의 효과를 보여 준 근거가 적다고 했다. 그래도 식약처는 중성지방 관리에 술과 단 음식을 줄이고, 붉은 고기나 가공육 대신 생선이나 콩을 고르라고 안내한다.

오늘의 판정

판정은 다음과 같다(필자의 해석).

  • EPA·DHA: 중성지방을 낮추는 근거는 확실하지만, 심장병을 막는다는 근거는 약하고 엇갈린다.
  • 홍국: 효과가 약과 같은 성분에서 오니, 약처럼 조심해야 한다.
  • 은행잎·영지버섯의 혈행 개선: 검증이 얇다.

생활에서는 술과 단 음식을 줄이고, 꾸준히 걷고 움직이는 것이 기본이다. 검진에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높다고 나왔다면 영양제로 해결할 일이 아니라 진료받을 수치다. 이상지질혈증은 치료법이 있는 병이니 먼저 의사와 상의하자. 이 글은 특정 제품을 추천하지 않는다. 광고 말고, 근거로.

이 글은 일반 건강 정보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는다. 약을 먹고 있다면 영양제를 시작하기 전에, 그리고 개인 건강 문제는 의사·약사와 상의하자.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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