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인물 3편 양준석 — 재활 중에 받은 1순위, 패스로 쓴 창단 첫 우승

이 글은 유튜브 「LG 세이커스 채널」에 올린 영상의 내용을 글로 옮겨 정리한 것입니다.
창원 LG에서 공을 가장 오래 쥐는 선수가 있다. 등번호 5번, 가드 양준석이다. 2001년 12월 7일생, KBL 공식 기록으로 키는 180cm. 농구 선수로는 작은 편이다.
그런데 그는 득점보다 패스에서 기쁨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 패스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따라가 본다.
울산에서 자란 포인트가드
양준석은 울산에서 농구를 배웠다. 송정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지금 KT에서 뛰는 문정현과 같은 팀이었고, 화봉중을 거쳐 무룡고에 진학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8년, 롤모델을 묻자 그는 미국 프로농구(NBA)의 크리스 폴을 꼽았다.
“크리스 폴을 닮고 싶다. 키는 작은데 패스와 득점력이 진짜 너무 잘 해서 엄청 멋지다.” — 양준석(2018년, 무룡고 2학년)
작은 키를 패스와 판단으로 넘어서는 선수. 열여섯 살 소년이 고른 롤모델은 지금 그의 플레이와 많이 닮았다. (필자의 해석)
2019년 전국체전 남자 고등부 결승에서 무룡고는 안양고를 82 대 75로 꺾고 학교 역사상 첫 전국체전 금메달을 땄다. 양준석은 그 결승에서 19점, 어시스트 10개를 기록했다. 3학년 주축 세 명은 40분을 모두 뛰었다.
연세대, 그리고 동기 유기상
2020년, 양준석은 연세대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했다. 같은 학번 동기가 지금 LG에서 함께 뛰는 유기상이다. 신입생이던 그해 대학리그(U-리그) 1차 대회에서 연세대는 우승했고, 양준석도 힘을 보탰다.
그런데 3학년이던 2022년, 성균관대와의 경기에서 십자인대를 다쳤다. 시즌 아웃이었다.
재활 중에 받은 1순위
그해 9월 27일 KBL 신인 드래프트. 무릎 재활 중이던 연세대 3학년 양준석의 이름이 전체 1순위로 불렸다. 지명한 팀은 창원 LG였다. 3학년 얼리 엔트리였고, LG가 전체 1순위로 가드를 뽑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당장 뛸 수 없는 몸이었다. 그래서 그의 소감은 약속에 가까웠다.
“당장 증명해 보일 수 없지만, 복귀 잘하고 준비해서 LG가 후회 없는 선택이란 걸 증명해 보이겠다.” — 양준석(2022 드래프트 지명 직후)
나중에 밝힌 이야기도 있다. 원래는 동기 유기상과 같은 해에 드래프트에 나가려 했는데, 유기상이 먼저 나가라고 권했다고 한다.
“원래 같은 해에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려고 했는데, 기상이가 나보고 먼저 나가라고 하더라.” — 양준석(한국일보 인터뷰, 2025년 5월)
유기상은 1년 뒤 드래프트 3순위로 LG에 왔다. 연세대 동기 둘이 다시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1번 유기상, 5번 양준석이다.
4분 43초의 데뷔전
재활을 마친 양준석은 2023년 1월 22일 전주 KCC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출전 시간은 4분 43초. 역대 1순위 선수의 데뷔전 가운데 두 번째로 짧은 기록이었다.
첫 두 시즌은 기다림이었다. KBL 공식 정규리그 기록은 다음과 같다.
- 2022-23 — 18경기, 평균 9분, 2.6점, 0.9어시스트
- 2023-24 — 53경기, 평균 14분 15초, 3.9점, 2.2어시스트
주전이 된 해, 첫 우승
기회는 2024-25 시즌에 왔다. 이재도가 팀을 옮기고 두경민이 다치면서 양준석이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았다. 그 시즌 정규리그 54경기를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뛰었다. 평균 28분 동안 9.6점, 어시스트 5.5개였다.
시즌이 끝나고 KBL 기량발전상을 받았다. 유효표 111표 가운데 77표였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겸손하고 노력해서 좋은 선수 되도록 하겠다.” — 양준석(2025년 4월 9일, 기량발전상 수상)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17점, 어시스트 7개를 기록했다. 그중 16점이 후반에 나왔다. LG는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그리고 2025년 5월 17일. 서울 SK와의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LG는 62 대 58로 이겼다. 구단 창단 첫 우승이었다. 양준석은 그 7차전에서 11점을 넣었고, 2쿼터부터 4쿼터까지 쿼터마다 3점슛을 넣었다.
우승 기여도를 묻는 질문에 그는 우승은 선수 12명과 스태프 모두가 함께 만든 결과라고 먼저 말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난 전 경기를 다 뛰었다. 정확한 확률을 계산할 수는 없지만, 큰 영향을 줬다고는 생각한다.” — 양준석(한국일보 인터뷰, 2025년 5월)
태극마크와 정규리그 1위
2025년 2월, 양준석은 아시아컵 예선 명단에 올라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가 됐다. 그해 8월 아시아컵 본선에도 나갔다.
2025-26 시즌, LG는 1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양준석은 평균 9.7점, 어시스트 6.0개로 개인 최고 기록을 냈다. 시즌 평균 어시스트는 0.9(2022-23) → 2.2(2023-24) → 5.5(2024-25) → 6.0(2025-26)으로 해마다 올랐다. 점프볼은 당시(2026년 4월 3일 경기 전 기준) 그의 어시스트 대비 실책 비율이 4.6으로 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발등을 다쳤다. 진단은 발등 피로골절, 8주. 그가 빠진 3차전까지 LG는 소노에 세 번 모두 지고 시즌을 마쳤다.
4억 원, 그리고 새 시즌
연봉은 그의 성장을 그대로 보여 준다. 2024-25 시즌 1억 3천만 원에서 2025-26 시즌 2억 7천만 원, 그리고 2026-27 시즌은 4억 원이다.
이번 시즌 LG는 아치 굿윈을 영입했다. 공을 다루는 역할을 굿윈과 나눠 맡게 됐다. 양준석은 개막 후 8경기에서 평균 9.0점, 어시스트 5.1개를 기록했다(10월 31일 KBL 공식 기록 기준).
그런데 종아리를 다쳐 10월 26일 소노전에 빠졌다. 조상현 감독은 2~3주 휴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패스에 희열을 느끼는 선수
올해 9월 필리핀 전지훈련에서 그는 자신을 이렇게 설명했다.
“어렸을 때부터 동료들이 와서 ‘패스 좋았다’고 했을 때 희열을 느꼈다.” — 양준석(2026년 9월, 바스켓코리아)
올 시즌 목표를 묻자 그는 우승을 말하지 않았다.
“‘우승을 하겠다’라는 말은 무책임하다. 현재 목표는 정규리그를 한 경기 한 경기 잘 치르겠다는 것이다.” — 양준석(2026-27 시즌 개막 전)
재활 중에 받은 1순위, 4분 43초의 데뷔전, 그리고 54경기 전 경기 출전. 그의 커리어는 한 경기씩 쌓여 왔다. 종아리 부상에서 돌아오면, LG의 패스는 다시 그의 손에서 시작될 것이다. (필자의 해석)
※ 팬이 만든 분석 채널의 글로, 구단 공식 입장이 아니다. 경기·시즌 기록은 KBL 공식 기록과 아래 언론 보도를 따랐다.
참고
- KBL 공식 — 양준석 선수 프로필·시즌 기록
- 중앙일보 (2022-09) — 2022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LG 양준석
- 한국일보 (2025-05-21) — 양준석 인터뷰(유기상의 권유, 우승 기여도)
- 루키 (2025-04) — 2024-25 KBL 기량발전상 양준석
- 점프볼·아시아경제 (2019-10) — 전국체전 남고부 결승 무룡고 82-75 안양고
- 바스켓코리아 — 양준석 고교 시절·2026 필리핀 전지훈련 인터뷰
- 스포츠조선·서울신문 (2025-05-17) — 챔피언결정전 7차전 LG 62-58 SK, 창단 첫 우승
- 점프볼 (2026-04) — LG 정규리그 우승 확정, 양준석 어시스트/턴오버 4.6
- MK스포츠·바스켓코리아 (2026) — 4강 PO 발등 피로골절 8주 진단
- 동아일보·스포츠조선 — 양준석 보수 4억 원
- 점프볼·스포츠경향 (2026-10) — 양준석 종아리 부상, 2~3주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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