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에서 8위로, 7승이 사라진 이유 · NC다이노스 2026 시즌 반성

이 글은 유튜브 「NC 다이노스 채널」에 올린 영상의 내용을 글로 옮겨 정리한 것입니다.
64승 2무 78패, 승률 4할 5푼 1리. 2026년 NC 다이노스의 최종 성적이다. 순위는 10개 팀 가운데 8위였고, 5위 두산과는 10.5경기 차이가 났다.
작년에는 71승으로 5위에 올라 가을야구도 했다. 1년 만에 7승이 사라지고 순위는 세 계단 내려갔다. 올해 1위 KT는 90승을 했다. 같은 144경기를 치르고 승수 차이가 26승이었다. 더 아픈 건 마지막 10경기다. 2승 8패로 시즌을 끝냈다.
그 7승이 어디로 갔는지, 숫자로 하나씩 복기해 본다.
출발은 좋았다
3월 28일 개막전에서 두산을 6대 0으로 이겼고, 4월 3일에는 KT, SSG와 함께 공동 1위까지 올랐다. 개막전에서는 구창모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박건우가 스리런 홈런을 쳤다.
하지만 그때부터 이미 불안한 신호가 있었다. 외국인 에이스 라일리가 옆구리 부상으로 개막 로테이션에서 빠졌고, 5월 6일에야 돌아왔다. 4월을 마칠 때 성적은 13승 14패. 5할 언저리에서 버티는 수준이었다. 돌아보면 이때의 1위는 불펜과 부상이라는 숙제를 잠깐 가려 준 성적이었다(필자의 해석).
5월의 악몽
5월 8일부터 사흘간 홈에서 삼성에게 세 판을 모두 졌고, 마지막 경기는 1대 10이었다. 그리고 5월 23일, NC는 18승 1무 26패로 최하위까지 내려갔다. 5월 한 달 성적은 9승 1무 15패. 데이비슨과 신민혁 등 부상자가 한꺼번에 쏟아진 달이었다.
그날 이호준 감독은 불펜 운영을 다시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한마디가 올 시즌 전체를 요약한다(필자의 해석).
반등, 그리고 더 큰 악재
반등도 있었다. 6월 중순에는 한화를 홈에서 세 판 모두 잡았다. 6월은 13승 11패로, 이번 시즌 몇 안 되는 '이긴 경기가 더 많은 달'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악재가 터졌다. 6월 20일, 선발 신민혁이 팔꿈치, 마무리 후보 김영규가 어깨 수술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그 뒤 NC는 정해진 마무리 없이 여러 투수가 돌아가며 막는 '집단 마무리'로 시즌을 버텼다.
전반기는 7위로 마쳤다. 5위 두산과 3경기 차. 아직 따라잡을 수 있는 거리였다.
첫 번째 원인 — 지키지 못한 리드
불펜 이야기를 숫자로 해 본다. NC의 시즌 블론세이브는 32개였다. 블론세이브는 리드를 지키러 나온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한 경우를 말한다. 32번이면 한 달에 다섯 번이 넘는다.
10월 1일 기준으로 7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은 리그 최하위였다. 7회까지 이기고 있다가 진 경기가 13번이었다. 13번 가운데 절반만 지켰어도 6승 이상이 더 붙는다. 사라진 7승의 상당 부분이 바로 여기 있다(필자의 해석).
볼넷도 문제였다. 시즌 볼넷 허용 640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고, 폭투 88개도 리그 최다였다. 팀 평균자책점은 4.79로 작년과 거의 같았지만, 점수를 줘서는 안 되는 순간에 준 것이 문제였다.
희망도 있었다. 시즌 막판 신영우와 이준혁이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고, 신영우는 9월 25일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두 번째 원인 — 외국인 선수
두 번째 원인은 외국인 타자다. 2024년 홈런왕 데이비슨은 6월 26일 방출됐다. NC에서 세 시즌 동안 90홈런을 친 선수였기에 이 결정은 더 무거웠다. 방출 전까지 63경기에서 타율 2할 9푼, 8홈런. 내전근 부상 뒤로 예전의 장타가 나오지 않았다. 대신 데려온 외국인 타자는 66경기에서 타율 2할 5푼 4리, 10홈런을 기록했다. 교체가 성적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외국인 투수 쪽은 라일리가 평균자책점 2점대로 제 몫을 했지만, 테일러가 9월 초 어깨 문제로 빠지면서 막판 선발진이 얇아졌다. 외국인 선수 넷 가운데 끝까지 기대만큼 해 준 선수는 라일리 한 명뿐이었다. 내년 재계약 결정이 첫 숙제다.
잘한 것도 있었다
반성만 하면 공평하지 않다. 타선은 작년보다 나았다. 팀 타율은 2할 6푼에서 2할 7푼으로, 홈런은 128개에서 134개로 늘었다.
발도 빨랐다. 팀 도루 154개로 리그 1위였고, 도루 2위 박민우가 50개, 김주원이 30개를 훔쳤다. 박민우는 타율 3할 2푼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공격은 버텼는데 이긴 경기를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 이번 시즌의 핵심이다.
구창모는 시즌 전 목표로 잡은 130이닝을 넘겨 163이닝을 던졌다. 부상이 잦았던 투수가 한 시즌을 버텼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9월, 작년과 정반대
그래도 기회는 있었다. 9월 초 NC는 7연승을 달렸고, 9월 7일 기준 6위로 5위 두산을 4.5경기 차로 쫓았다. 8월에는 폭염으로 경기가 여덟 번 연달아 취소되는 일도 있었고, 일정이 뒤로 밀리며 9월 일정이 빽빽해졌다.
9월 12일에는 두산을 10대 9로 꺾고 2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작년처럼 막판 뒤집기가 보이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인 9월 13일부터 시즌 최장인 8연패가 시작됐다. 감독도 2경기 차까지 좁힌 뒤의 8연패를 아쉬워했다.
결국 9월 30일 두산에게 끝내기로 지면서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상대가 하필 쫓던 두산이었다. 작년에는 막판 9연승으로 7위에서 5위까지 올라갔는데, 올해는 막판 8연패가 나왔다. 1년 사이 같은 9월이 정반대였던 셈이다.
상대 전적과 홈 관중
상대 전적을 보면 약점이 더 뚜렷하다.
- 두산, 삼성: 나란히 4승 12패
- KT: 5승 11패
- 한화: 13승 3패
- KIA: 11승 5패
약한 팀은 잡았지만, 순위 경쟁 팀과 상위 팀에 밀렸다. 홈에서는 32승 41패로 더 약했다.
홈 평균 관중은 12,369명으로 리그 최하위였다. 2025년 구장 구조물 사고 이후 갈등을 빚던 구단은 8월 20일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철회하고 창원에 남기로 했다. 리그 전체 평균이 17,737명이었으니, NC 홈 관중은 평균보다 5,000명 넘게 적었다. 관중석을 다시 채우는 가장 빠른 방법은 결국 이기는 야구다.
2026년의 반성 포인트 세 가지
필자가 꼽는 반성 포인트는 세 가지다(필자의 해석).
- 뒷문. 김영규가 빠진 뒤 확실한 마무리를 만들지 못했다. 집단 마무리는 버티기 위한 선택이었지 답은 아니었다. 내년에는 9회를 맡길 이름 하나가 필요하다.
- 교체의 효과. 외국인 타자를 바꿨지만 장타력은 돌아오지 않았다. 타선은 이미 작년보다 좋아졌다. 필요한 건 중심에서 한 방을 쳐 줄 외국인 타자 한 명이다.
- 상위권 팀. 두산, 삼성, KT를 상대로 합계 13승 35패. 이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 가을야구는 어렵다.
그리고 다음 시즌
NC는 10월 18일부터 마무리 훈련에 들어갔다. 이호준 감독은 젊은 선수 성장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신인 1라운드로는 경남고 외야수를 뽑았고, 11월부터는 야수조가 오키나와에서 훈련한다. 다만 감독 거취와 외국인 선수 재계약은 아직 공식 발표가 없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내년은 사라진 7승을 되찾는 시즌이 되길 바란다.
※ 팬이 만든 분석 채널의 글이다. 구단 공식 채널이 아니다.
참고
- KBO — 순위표·일정·기록실
- 경남도민일보
- 스포츠경향
- 미주중앙일보
- 머니투데이
- 다음 스포츠
- OSEN
- 코리아중앙데일리
- 트윅24
- KNN
- 뉴스핌
- MK스포츠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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